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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치료(logotherapy)

 

 

  인간의 일차적 동기적 힘에 대해 프로이드는 ‘쾌락에 의한 의지’를 아들러는 ‘권력에의 의지’를 강조하는 반면 프랭클(Viktor Frankl, 1905~1997)은 ‘의미에 대한 의지’로 보고 있다.

  프랭클은 자신이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체험을 하며 극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행동을 관찰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체험과 관찰을 통해 인간이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추구하는 실존적 도전을 하는 존재라는 것을 믿게 되고, ‘로고데라피’의 이론을 완성하게 된다. 결국 사람은 삶의 진정한 뜻을 깨닫지 못하면 실존적 공허에서 오는 좌절감 때문에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게 되고, 이것이 바로 신경증의 현대적 의미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심령적 차원에서 인간의 삶의 의미를 다뤄야 한다고 말하며, ‘의미치료’라고 부르는 실존주의적 상담1) 접근을 주창하여 발전시켰다.

 

1. 대표학자와 주요개념

 

(1) 대표학자 - 빅터 프랭클

  프랭클은 190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정통 유대인이면서 개방적이어서 자식들에게 교회당 출석을 강요하지는 않아서인지 프랭클은 어려서부터 종교를 떠나 정신을 중요시 하였다고 한다.

  그는 14살에 프로이드의 이론을 탐독하기 시작했으며, 프로이드와 서신왕래를 하면서 그가 섭렵한 방대한 내용을 추려 프로이드에게 보내고 회신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19세엔 프로이드의 권유로 「국제 정신분석 회지」에 첫 논문을 발표했다. 프랭클은 정치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며, 프로이드와 아들러에 관한 토론에 열중하기도 했다. 프랭클은 그들에 대해 존경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점차 정신의학의 방향에 편협함에 불만을 느끼게 된다.

  그는 25세에 비엔나 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받고 1930년대 초반 오스트리아 전역에 청소년 상담센터를 설립하고, 의미요법의 골격을 다듬어 갔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해부터 비엔나 대학병원의 정신신경과 병동에서 근무하면서 1935년 「정신분열증의 일반현상」이라는 연구논문을 발간하였으며, 1937년에는 「심리치료와 정신문제」를 발표한다.

  그는 이 논문을 발표하면서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생물학적 측면에만 치우치지 말고 신체와 정신은 물론 나아가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주제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고찰하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하면서, ‘의료적 사역’이라는 말로 표현을 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가 새로 구축하는 정신의학의 실존주의적 학파를 뜻하는 의미요법의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이 저술이 나오기 전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되고, 프랭클은 고향인 오스트리아에서 유대인으로서 자유를 박탈당한 뒤 비자 없이 벨기에에 왔다는 이유로 1938년 체포된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털 한 올 남김없이 면도질 당한 순간부터 그의 과거는 지워지고 119104호란 죄수번호로 대치된 삶을 산다. 그리고 의미요법의 구상을 담은 첫 원고를 상실하게 되나 그의 수용소에서의 체험은 그의 이론을 뒷받침 해 주게 된다. 그 뒤 수용소에서 해방된 후 의미요법의 골격이 되는 「의사와 영혼」을 처음으로 출판한다.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겪은 고통스럽고 의미 있는 경험들을 「인간의 삶의 의미 추구」에서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지내는 동안 삶의 태도 변화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아 의미요법이라는 학설을 창안하게 된다. 그리고 프랭클은 직계 가족들 모두들 수용소 안에서 잃게 되고,  전쟁이 끝난 후에 재혼하여 비엔나로 돌아온다.

  그는 1946년 신경 소아과 병원의 원장이 되고, 1947년 비엔나 대학교 교수가 되었으며, 1949년 같은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그는 평생을 대학에서 가르쳤으며, 유익한 책을 쓰고, 세계 곳곳에서 강연을 했다. 1984년, 세상을 뜰 때까지 그는 오스트리아 심리의학협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의 명예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원제:『Man’s Search for Meaning』)2), 『삶의 의미를 찾아서』,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프랭클 심리분석과 정신치료』, 『빅터 프랭클의 심리의 발견』등이 있다.

 

(2) 주요개념

① 의지의 자유

  의지의 자유는 인간의지의 자유로 인간의지는 유한한 존재의 의지다. 인간의 자유는 조건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닌 그에게 직면할 수 있는 어떤 조건에 대해 취할 자유라는 관점에서 인간이 조건이나 결정적 요인에 의해 지배된다는 입장을 반대한다.

  프랭클은 인간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으로 자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극단적 한계상황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며 살아남게 되는 방식을 선택할 의지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분리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때 이 능력에 의해 인간은 상황뿐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인간은 자신에 대한 그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신체적 혹은 심리적 조건이나 결정요인에 대한 태도를 취한다. 또한 조건 대해 취하는 태도에 대한 능력이 우리를 인간이게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신체적 차원이나 심리적 차원과 구별해서 ‘정신적 차원’이라고 불렀다.

② 의미에 대한 의지

  의미에 대한 의지는 인간에게 삶의 기본적인 동기이다. 프랭클은 “인간의 의미 탐구가 삶의 일차적 힘이다. 의미는 독특하고 구체적이며 단지 자신에 의해서만 충족될 수 있다. 이러한 의미는 자신의 의미에 대한 의지를 만족시킴으로써 성취 된다”라고 표현하였다. 의미는 존재와 일치되는 개념이 아닌 존재를 이끌어 가는 것이며,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서 자신의 의미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한다.

  프랭클은 프로이트와 아들러가 강조한 쾌락이나 힘은 의미에 대한 의지의 파생물로 보았다. 의미에 대한 의지는 본능적 추동을 달성하는 것도 평형을 이루기 위해 긴장을 감소하려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그에게 가치가 있는 어떤 의미를 추구하는 긴장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자아실현은 우리가 추구하는 의미가 충족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③ 심령 역학

  인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추구는 내면적 균형보다 내면적인 긴장을 불러일으키나, 이러한 긴장은 정신건강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라 말한다.

  프랭크의 경우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후 출판하려 했던 원고를 몰수당하고 마는데, 다시 원고를 써야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수용소의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게 도와주었다. 즉 프랭크는 바바리아에 있는 강제수용소의 어두운 바라크 안에서 잃어버린 원고를 재편성함으로써 죽음의 위험을 극복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했다. 이처럼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무긴장의 상태가 아닌 어떤 가치가 있는 목표를 위한 노력과 투쟁이라고 말한다. ‘심령역학’은 긴장이란 일종의 자기장으로 한쪽의 극이 실천되어야 할 의미에 대해 나타난다고 한다면 다른 한쪽의 극은 그 의미를 충족시켜야 할 인간에 의해 나타나게 된 것이고 한다. 이는 정상적인 상태만이 아닌 신경질환이 있는 개인에게 효과적이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 충분한 긴장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④ 실존적 공허

  사회가 발전해 감에 따라 인간의 행위를 뒷받침해 주었던 전통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또한 그 자신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하고 싶어 하고(순응주의), 혹은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바라는(전체주의) 대로 한다.

  실존의 공허는 주로 권태를 느끼는 상태에서 분명해지는데,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류는 영원히 고민과 권태라는 양극 사이에서 시계의 추처럼 오락가락하도록 분명히 운명 지워졌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권태가 고민보다는 풀어야 할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자동화가 발전되어 감에 따라 일반 노동자에게도 즐길 수 있는 여가시간이 증가하고 있어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⑤ 실존의 본질

  책임에 대한 강조는 로고데라피의 절대적 명제를 “인생을 이미 두 번째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가라. 그리고 첫 번째 인생은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만큼이나 형편없이 행동했던 것처럼 살아라!”와 같이 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말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의 삶과 자신에 대한 궁극성(finality)과 함께 삶의 유한성(finiteness)에 맞서도록 한다.

  인간실존의 참 목적은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이라고 불리는 것에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자아 초월(self-transcendence)인 것이다. 자아실현이란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절대 아니며, 자아실현을 위해 투쟁할수록 자아실현의 목적이 자꾸 빗겨간다. 인간이 삶의 의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을 떠맡는 만큼 그 자신을 실현시킬 수 있을 뿐이다. 즉 자아실현은 그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얻어질 수 없고 오로지 자아 초월의 부산물로서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⑥ 심령적 신경증

  심령적 신경증은 다양한 가치의 갈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도덕적인 갈등이나 심령적인 문제에서 야기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에서 실존적 욕구불만이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본다. Freud와 Adler가 신경증 환자를 다뤘기 때문에 사람을 쾌락의 원리와 뛰어난 지위를 위한 투쟁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권력의 의미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좌절당한 의지를 대체한 말에 불과하다. 인간은 본래 정상적인 사람은 쾌락만을 추구하지 않으므로 심령적 증세에는 의미요법이 일반적인 심리요법보다 적절하고 완전한 요법이라고 주장한다.

⑦ 집단적 신경증

  우리가 살아온 시대마다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정치, 사회문제 등으로 인한 집단 공통의 고통으로부터 파생되는 그 시대 자체의 집단증 신경증이 있으며, 시대마다 이를 극복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정신요법을 필요로 하였다.

  Frankl에 의하면 현재 집단적 신경증인 실존적 공허는 개인 및 개인적 허무주의의 형태로 이는 존재가 아무런 의미도 갖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증 증후의 네 가지 형태로 첫째, 사람들이 특별한 계획 없이 그냥 살아간다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환경을 해결할 수 없는 불가능한 숙명으로 보고 무기력해진 것같이 느낀다는 것이다. 셋째, 자신을 자유롭고 책임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포기하고 자신을 어떤 대중 속으로 몰아넣으려고 하는 집합적 사고이다. 넷째, 다른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런 네 가지 신경증 증후의 원인을 책임감에 대한 공포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대한 공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2. 인간관

 

(1) 차원적 존재(dimensional ontology)

  프랭클에 의하면 인간은 적어도 3가지 차원 속에서 산다고 본다. 3가지 차원이란 육체적 차원, 심리적 차원, 정신적 차원을 말한다.

  육체적 차원이란 단지 인간의 생물학적 양상이며, 심리학적 차원은 프로이드에 의해 해석되고 설명된 현상을 포함한 것으로 이해하며, 정신적 차원은 심리분석에서 찾아내지 못한 부분으로서 생물학적이고 심리학적 차원을 초월하는 새로운 차원이다. 특별히 의미요법에서 정신적 차원은 독특한 인간 현상들이 존재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요인은 서로 엉성하게 혼합된 분리되는 층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차원을 이루고 있어 인간의 고유한 통일성과 전체성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프랭클은 인간의 통일성이 필연적으로 신체와 정신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 또는 심리학적 차원에서 발견될 수 없고, 인간이 투영되는 정신적 차원 안에서 추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고 인간이 자신보다 더 낮은 차원으로 투영되면 생리적 반사이거나 심리적 반동 및 자극에 대한 반응이거나 간에 폐쇄체계로 되고 만다.

  결국 프랭클은 인간은 세 차원의 요소로 되어 있으며, 그 차원들은 서로 통합적이고 단일 하게 한 인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2) 자기 초월적 존재

   프랭클에 의하면 실존은 인간만이 가능한 고유한 존재방식으로 실존의 한 가지 특징이 자기초월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실존은 전방에 있는 ‘의미’를 향해 계속적으로 초월하지 않으면 좌절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의미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초월하는 자기초월적 존재이며, 이것을 통해 인간의 궁극적 목적인 자아실현이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한다.

  프랭클의 자기초월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체적 심리적 현상과 구별된 정신적 현상의 차원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인간에게 이것이 있어 세계에 대해서만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탈할 수 있는 존재로 드러나는 것이다. 여기서 프랭클은 인간은 자의식과 양심을 통해 정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존재, 즉 자기 자신을 자기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는 존재인 자기초월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란 점을 제시한다.

 

(3) 인간 실존의 특성

   프랭클의 이론에 제시되는 인간 실존의 특성은 ‘영성(sprirituality)’, ‘자유(freedom)’, ‘책임(responsibility)’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영성

  영성은 인간특유의 존재양식의 핵심으로 그 자체 안에 있는 어떤 것이며(thing-in-itself), 영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설명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이는 영적 무의식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으로서 모든 지각의 근원이며 시작이 된다.

  이 영성은 경험적으로 발견되는 것이 아닌 현상학적으로 발견된다. 이는 처음에 자아의식에 직접 나타나고, 다음엔 인간의 사고능력에, 상징적인 언어능력에, 인간의 반사적인 자아의식에 나타나게 된다. 결국 영성은 인간의 주된 속성으로 영적 무의식으로부터 양심, 사랑, 예술적 관념이 나타나게 된다. 이 세 가지는 본래 정서적이고 비합리적 기능을 하며 오직 회상에 의해서만 합리화 될 수 있다.

  영혼은 인간의 경험과 한계를 벗어난 것이기에 분석이나 객관화가 불가능하며, 영혼의 인식은 그 열매로만 가능하다. 인간은 영성을 소유할 때 비로소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자신 뿐 아니라 타인과 다른 일까지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② 자유

  프랭클에게 자유란 본능 ․ 유전 ․ 환경에 직면하는 자유이다. 비록 인간이 이들의 영향을 받는다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절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무엇이 될 것인가 결정할 수 있는 존재로 선하게도 악하게도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것을 실현할 것인가는 자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프랭클은 인간의 유모어 능력을 중요시 하면서 유모어가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자기로부터 떼어 놓을 수 있는 것을 내포하고, 이런 인간의 능력을 ‘자아이탈’이라고 한다.

  또한 자유는 어떤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책임성이 있는 자유, 양심 앞에서의 자유라는 적극적인 의미다.

③ 책임

  먼저 자유란 무엇으로부터가 아닌 무엇에 대한 자유이며, 이것이 바로 인간의 책임이 된다. 자유는 인간의 책임의 관건에서 유지되지 않을 때 독단으로 변질될 위험을 수반한다.

  인간은 자유 속에서 실존성을 발견하며 책임 안에서 그의 초월이 나타난다. 프랭클은 책임의 근거를 양심의 현상 안에서 발견하는데, 책임은 양심을 통해 지각에 관련되어 진다. 여기서 양심은 직접적이고, 직관적이며, 절대적인 것이다. 이는 논리 이전의 것이며, 합리적 사고 이전의 것으로 우주적인 도덕률이기보다는 개인적 도덕률이다.

  프랭클에 있어서 책임적이 된다는 것은 가치실현을 의미하며,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를 실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4) 의미추구의 존재

  인간은 본래 ‘의미에의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근본적이며 진정한 인간특유의 현상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특별한 천직이나 인생의 사명을 과지고 있으며, 충족해야 할 구체적인 과업을 수행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이 그의 인생을 대신 할 수도 되풀이 할 수도 없다.

  프랭클은 세 가지 방향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우리가 무엇을 삶에 줄 것인가 하는 창조행위를 통해서, 둘째는 우리가 무엇을 이 세상에서 취하느냐 즉 우리가 경험하는 가치에 의해서이고, 셋째는 우리가 변경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해 취하는 심적 태도를 통해서이다.

① 삶의 의미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날이면 날마다 혹은 시간마다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삶의 의미가 아닌 주어진 그 순간에 그 사람의 삶에 있어서의 특별한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살면서 그것을 실행에 옮길 특별한 직업이나 업무가 있으며 제각기 충족시켜야 할 구체적 과업을 실천해 나가야 하며, 이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고, 삶 또한 반복될 수 없다. 그러기에 모든 사람의 과제는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의 특수한 기회만큼이나 독특하고 유일하다 할 수 있다.

  실존적으로서 인간은 주어진 생활 상황에 내재한 잠재적 의미를 충족하는데 책임이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충만하게 하고 합목적적으로 만드는 것을 빼앗길 수 없는 영적인 자유정신이라고 말하면서 삶에 의미가 있다면 고통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추리한다. 이는 고통도 삶을 근절할 수 없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 탐구는 의미치료의 본질로 사람은 의미를 찾으려는 욕구인 의미에 대한 의지가 있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거나 자기가 뜻하는 삶을 살지 못했을 때 무의미나 공허감을 느낀다. 프랭클은 이럴 때 실존적 공허감이나 실존적 욕구불만의 상태에 빠진다고 하면서, 삶의 의미에 관한 물음은 인간의 본질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죽음의 의미 역시 의미치료에서 중요하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으로 죽음은 삶에 속해 있고 삶에 의미를 준다. 만일 삶이 무한하다면 모든 일이 연기될 수 있고 행동이나 선택 혹은 결정의 필요성은 약화되며 책임감도 적어진다. 또한 삶이 유한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일회적 삶이 귀중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② 노동의 의미

  인생에 대한 책임감은 그 인생이 제시하는 사태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반응은 말로서가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즉 고용되지 않거나 실직을 당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창조적 의미의 결여에 의해 사람들이 어떻게 영향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예이다. 창조적 가치들의 실현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독특성이 사회관계에서 나타낼 수 있는 영역을 대표하는 그의 노동과 일치한다. 사회봉사로서의 그의 노동은 그의 독특성의 의미와 가치의 근원이다. 보다 중대한 사실은 그가 일하는 노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하는 자세에 있는 것이다. 프랭클은 무감각이나 우울이 나타나는 되는 실직이나 불고용에서 비롯된 신경증을 실존적 입장에서 설명한다.

③ 사랑의 의미

  사랑은 다른 인간을 인격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인간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 사랑의 심령적 행위로서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본질적 특성과 특징을 충분히 알아 사랑하는 이의 잠재능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의미치료에서는 사랑을 섹스의 이차적 현상인 아닌 자기초월의 한 형태로 다양한 특성을 가진다고 본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성격적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며, 만족되었을 때 성적 추동은 재빨리 사라진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영혼이 독특하고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항구성을 가지며, 자기의 모든 유일성과 독자성 안에서 타인의 경험을 체험하는 것이다.

  청년들의 성교에 대한 상담자의 자세는 만일 그것이 진실한 사랑의 일부가 아닐 때 가능하면 언제든지 거부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례에서도 그것을 충고할 수 없는데 이는 개인의 도덕적 문제이고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의 책임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담자의 임무는 그가 책임감을 가지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④ 고통의 의미

  사람은 불가피하고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즉 수술할 수 없는 불치의 병에 걸린 운명과 직면하게 될 때, 가장 깊은 의미인 고통의 의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고통에 대해 취하는 자세, 즉 고통을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로고데라피의 기본 원리의 하나는 인간의 주된 관심이 쾌락을 얻거나 아픔을 피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받고 있는 고통이 의미가 있다고 확신하면 기꺼이 그 고통을 받아들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고난이나 고통은 인간이 무감각하거나 권태롭게 되는 것을 막아주며 성장과 성숙에로 이끄는 요인이 된다. 도피할 수 없는 부정적 상황은 사람에게 최고의 가치를 실현시키거나 가장 깊은 의미인 고통의 의미를 충족시키려는 기회를 준다. 사람이 운명의 무기력한 희생자일 수 있지만 자신의 고난을 성취로 바꿀 내적 자유를 여전히 행사할 수 있다.

  즉 인생은 고통을 당하는 데서도 충만 될 수 있다는 뜻으로 고통은 행동을 초래하고 성장과 성숙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⑤ 과거로부터의 의미

  의미탐구가 일차적으로 사람들의 미래에 맞춰진 것이나 과거는 여전히 의미의 원천일 수 있다.

⑥ 최상의 의미

  최상의 의미는 삶과 고통의 궁극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이 겪는 고통의 궁극적 의미를 이해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고통이 궁극적 관심사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위적 의미는 지적 수단에 의한 것이 아닌 신념에 의해 파악되며, 사람들이 고통과 관련해서 찾는 종교에 의해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

 

3. 문제

  의미치료에서 인간의 주된 문제를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상실한 경우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그리고 실존적 공허는 내적 공허감으로 불평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우리는 때로 삶의 무의미와 공허감을 고통으로 느낀다.

① 프랭클의 실존적 공허의 세 가지 원인

  첫째,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말해 주는 본능이나 추동에 의해 계획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인습, 전통, 가치가 더 이상 인간에게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인간이 결정하는 존재이기보다 결정된 존재라는 믿음인 환원주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② 실존적 좌절의 주요한 특성

  실존적 좌절은 의미에 대한 의지가 좌절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 무감각, 권태가 생긴다.

③ 프랭클의 일반적 세 가지 신경증

  - 우울 : 자신의 삶에서 어떤 희망이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할 때 갑작스럽게 닥친다. 예를들면 청소년의 자살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기분이 가라앉은 우울 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며, 자녀를 다 키워 떠나보내고 텅 빈 아파트에 남아 있는 중년 여성의 경우에도 불현듯 찾아오는 것 역시 우울이다.

약물중독 : 술을 통해 자신의 고통이나 의미 없는 삶을 잊어버리려고 시도이다. 인생에서 낮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높은 삶의 목적을 가진 사람보다 약물을 통해 의미성의 감정을 발견하려고 더 노력한다.

공격성 : 무의식성과 공허감과 관련되어 나타난다고 본다. 통계적으로 삶의 의미를 갖지 않고 공허할 때나 좌절감을 느낄 때 가장 공격적으로 된다고 함

 

4. 상담목표

  의미치료의 상담목표는 내담자로 하여금 실존적 공허를 통해 갖는 무의미감이나 신경증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진 선택자로 자신의 삶에 건설적인 의미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5. 상담이론 및 기법

 

(1) 역설적 의도

  역설적 의도는 내담자가 두려워하는 그 일 자체를 하도록 하거나 일어나기를 소망하도록 촉진되는 과정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이 기법의 이해를 위해 공포증이나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보면 이들은 두려워하는 사건에 대한 재발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두려운 기대는 기대불안을 야기하여 지나친 주의(atteantion)나 ‘지나친 의도’의 원인이 되고 이런 것이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한다. 결국 내담자 자신의 불안에 잠재적 효과에 대한 걱정이 불안에 대한 불안으로 되어 나타나고, 불안이나 공포의 자기 유지적인 악순환이 되풀이되어 공포를 증가시키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공포에 질린 경험을 가졌다고 가정하자. 당신의 엘리베이터 공포증은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공포(예기불안)을 갖게 한다. 당신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할 때마다 예기불안은 지나친 주의나 의도의 원인이 되어 결국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층계를 이용하게 된다.

 

  내담자의 공포에 대한 공포의 가장 일반적인 반응은 공포에 대한 도피로 자신에게 불안을 야기하곤 했던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의미치료는 이런 공포나 기대불안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으로 공포의 공포는 공포로부터 도피를 유도한다는 것을 가르치며, 이것으로부터 탈피하기위해서는 도피가 아닌 직면하도록 한다.

 

  당신이 중학교 때 발표를 하다 너무 불안해 말을 더듬어 창피를 당했다고 가정하자. 당신이 다시 말을 더듬지 않을까 하는 발표불안(예기불안)은 당신이 발표하는 것을 피하도록 해 왔을 것이다. 이 경우 당신의 실수에 대한 지나친 주의는 당신이 발표를 하지 못하게 해 왔다. 상담자는 당신에게 ‘실수(말더듬)를 하지 말자가 아니라 실수를 해라’라는 것을 요구한다. 이것은 역설적 의도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불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것을 함축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두려워하는 그 일 자체를 하도록 하거나 일어나기를 소망하도록 격려해 의도의 반대를 생성하게 한다. 내담자의 의도인 정반대인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에 내담자를 직면하게 해 공포의 악순환에서 이탈하게 하며, 역설적 의도를 통해 내담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것을 배우게 한다.

 

(2) 탈숙고

  이 기법은 ‘지나친 숙고’로 인한 기대불안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사용된다. 프랭클이 소개한 이야기를 통해 지나친 주의나 숙고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네가 있었는데 그의 적이 지네에게 “너의 다리들이 어떤 순서로 움직이는가?”라고 물었다. 지네가 그 질문에 주의를 기울였을 때, 지네는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담자가 가진 문제에 지나친 숙고는 자발성과 활동성에 방해가 되며, 탈숙고를 통해 지나친 숙고를 상쇄시킴으로 내담자를 회복시켜 준다.

 

(3) 사고 중단법(반성 제거법)

  신경증이 있는 환자의 예기불안과 모든 신경증 증후는 병적인 과다사고에 의해 강화된다고 본다. 이것은 무엇을 잘해 보려고 결심하면 할수록 그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다가 결국 실망에 빠진다는 것이다.

  과다사고의 기제를 의미요법에서 치료도구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사고 중단법 혹은 반성 제거법이라고 부른다. 사고 중단법을 통해서 자기관찰에 대한 강박적 경향성을 상쇄시키는 기능을 한다. 사고 중단법을 통해서 자신의 증후를 무시해 버리고 환자로 하여금 긍정적 측면에 대해 각성할 수 있게 할 수 있게 한다.

  반성제거라고 알려진 치료방법은 자기 관찰로 지나치게 기울어지는 것을 없애는 것으로 환자가 성취해야 할 것은 어느 정도까지 병을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4) 소크라테스 대화법

  사람은 남에게 인정받고 사랑 받으면서 성공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있는데 이를 벗겨보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자아와 남에게 잘 비쳐지는 사회적 혹은 이상적 자아의 양면을 지니고 한다. 소크라테스 대화법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보호를 위해 쓰고 있는 탈속에 있는 자기 참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즉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하기보다는 그의 이야기를 자상하게 듣도록 주력한다. 이는 내담자의 문제를 많이 이해하려 할수록 그의 불평거리가 되는 문제 속에 더 말려들기 쉽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 대화법도 의미요법의 다른 기법과 같이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말솜씨가 필요하다. 소크라테스 대화법에 쓰이는 몇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큰 의미가 있었던 과거의 일 회상 

  ․ 억압된 심리적 외상이 아니라 무의식의 희망과 바람에 초점을 두는 꿈의 해석

  ․ 상담자가 의미 있다고 보는 상상의 의도적 또는 무의도적 도출

  ․ 상담자가 보기에 역할모형이 되는 사람들과 겪은 큰 의미가 담긴 경험의 회상

  ․ 상담자가 감지하게 되는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정상 경험의 회상

  소크라테스 대화법은 무의식의 정신을 파고드는 시도로 꿈, 목표, 경험을 조금씩 떠오르게 하여 이 조각들을 수집해 내담자에 그것을 재연하게 하는 것이다.

 

(5) 태도수정기법

  사람은 저마다 문제를 안고 살면서 고통을 겪고 난관을 극복한다. 나에게는 난관이나 다른 사람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일수도 있고 또 다른 제삼자는 이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고난 때문이기 보다는 건전치 못한 태도에서 오는 것을 본다.

  이에 대해 페브리는 의미요법에 대한 관심의 초점을 목표, 과업, 선택의 자유와 책임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것이 좋은 지침을 될 수 있다고 한다.

  ․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다.

  ․ 행동양식은 바꿀 수 있다.

  ․ 어떤 상황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 삶은 어떤 경우에서도 의미가 있다.

  ․ 모든 상황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 과오, 실패, 질병, 돌이킬 수 없는 쇠망의 경우에도 기회가 반드시 있다.

 

6. 상담진행과정

  의미치료 상담자는 인간적 만남의 관계를 바탕으로 내담자가 실존적 공허 상태를 벗어나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조력한다. 내담자가 삶의 의미를 보고 자신이 보는 기본적 태도를 바꾸게 하는 것이다.

  프랭클은 기본적 욕구를 ‘자기탐구’라기보다 ‘의미탐구’로 보고 사람들이 어떤 의미에 충만하거나 다른 사람과 사랑스런 참만남을 통해 자기의 경계를 초월할 때 가장 인간적인 존재가 된다고 본다.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원천인 자기초월의 세 가지 방식인 즉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어떤 가치를 경험함으로써, 그리고 고통에 의해 의미를 발견하고 탐색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세 가지 중요한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첫째로는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창조적 가치’이며, 둘째로는 사람들이 삶에서 얻은 것으로 ‘경험적 가치’이며, 세 번째로 사람들이 더 이상 변화시킬 수 없는 운명에 대해 취하는 자세로 ‘태도적 가치’다.

 

(1) 상담자의 자세

  프랭클은 오늘날의 심리치료는 인간의 실존적 불충족, 즉 생활목표와 생존목적, 구체적 사명과 개인적 임무에 대한 동경을 문제 삼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실존적 공허가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보고 의미치료는 개인의 의미와 사랑과 고난의 의미, 그리고 가치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존재의 의미에 직면하여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하였다.

  의미치료 상담자는 내담자를 도와 그의 존재의 의미, 목표나 목적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며 그의 삶에서 최상의 가능한 행동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이 그의 과제를 달성하는 데 대한 책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실존적 좌절이나 실존적 공허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가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당신이 두 번째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첫 번째의 삶을 좋지 않게 진행해 왔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행동하겠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내담자가 삶의 유한성과 책임감의 중요성에 대한 실존적 자각을 향상하도록 노력한다.

 

(2) 의미요법의 과정

① 상담관계형성의 단계 -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친밀감이 이뤄져야 하며,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해 무조건적 관심과 공감적 이해를 가짐과 동시에 내담자의 문제해결 능력 요인에 대한 사전검사도 있어야 한다.

② 문제의 확인 단계 - 내담자가 무엇 때문에 삶의 의미를 상실하여 고민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실존의 의미를 분석하도록 함으로써 문제의 핵심으로 접근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내용을 재진술 해주고, 해석해 주며, 명료화시킴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확실히 의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재구성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되도록 한다.

③ 정보제공의 단계 - 자기실존의 의미나 인생관의 문제에 관련된 갈등이나 회의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 문제해결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단계에서 상담자가 중심이 되어 내담자의 문제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제공해 주고, 생의 의미발견이나 가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조언을 한다. 이 단계는 상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로 볼 수 있다.

④ 자기결정의 단계 - 이제까지 상담한 모든 정보와 경험을 재조직해서 자기문제에 대한 새로운 의의와 가치를 발견한다. 생의 의미에 대한 문제는 가치의 문제이며, 새로운 인생의 의미가 자기 것이 되기 위해서는 철학적 가치관이 확립되어야 한다.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결정을 할 수 있는 가치관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상담의 방향을 정해가야 한다.

⑤ 문제의 해결 및 구체적 행동 단계 - 자기결정의 단계를 거쳐 확립된 새로운 의미의 삶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현실과의 부조리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이에 대처할 구체적 방안이나 행동계획을 마련하고, 내담자에게 동기와 신념을 갖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7. 결론

  의미치료(Logotherapy)는 철학적이고 영혼적인 성격을 띤 문제를 가진 사람을 돕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런 문제는 인생의 의미인 죽음, 고통, 노동, 사랑의 의미와 같은 것들로 이것은 실존적 좌절감이나 인생의 허무감을 초래한다. 인생의 의미라는 것은 존재의 목표에 대해 묻는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 그가 인생과 또는 인생이 그에게 부여하는 환경 내지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데서 나타나는 것이다.

  의미치료는 인간에 대한 세 가지 기본적 신념에 근거한다. 첫째, 인간은 모든 조건에서 의미를 가진다. 둘째, 인간은 의미에 도달할 의지를 가진다. 셋째, 인간은 자신의 의미를 찾을 자유를 가진다.

  자신의 삶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으며, 누구도 우리의 삶을 책임지거나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의미치료는 우리가 인생의 책임자로서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사는 것을 가르친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이 자신을 괴롭고 고통스럽게 할 수 있으나 아무리 어려운 역경일지라도 삶에는 의미가 있으며, 우리는 나름대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의지가 있고, 책임도 역시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